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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존재의 가벼움

July 03, 2017

우리에게도 밀란 쿤데라의 시간이 있었다.

이념의 마지막 세대의 불꽃 같았던 짧은 시간 동안 분명 밀란 쿤데라가 얘기하던 그 시간안에는 형식에 억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흔들리는 문체가 있었다.

저항과 열정이 계급과 투쟁의 자리를 넘보던 때 자유의 향기가 구습을 몰아 내며 한껏 뜨거워진 아스팔트 위에 서서 맹렬히 타오르는 시간 중 어느 한 곳은 이런 언어가 있었다.

형식을 파괴하고, 인물의 내부가 나열되며 시간을 섞어서 형식에 저항하는 이런 류는 메타포로써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 사람들 틈에 비집고 들어 앉아 틀에 박힌 형식을 비웃으며 저항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젊음을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비판했다.

토마시의 저항과 테레자의,저항이 다른 이름인가?

나와 다른 인생이 지탄의 대상일 수 있는가?

토마시의 저항이 자기 애에서 시작된거라면 테레자의 저항은 몰아애에서 시작돤된것은 아닌가?

 

이제 우리에게 쿤데라의 시간은 없다.

밀란 쿤데라가 말한 존재의 시대는 없다.

자본의 논리가 이념의 무게를 대신하고 가벼운 사랑은 인스턴트 같은 감정의 배출 정도도 되지 못한다.

더 이상 사람들은 이념이나 사랑에 자신의 전부를 걸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떠밀려 간다.

이제, 쿤데라의 시대도 언어도 아름다운 쿤데라의 문체도 더 이상 길을 걷다 만날 수 없지만, 우리는 안다.

저항의 시대에 불처럼 살았던 토마시와 테레자 같은 고전의 인간들을....

그들이 이 시대를 살아 내야 하는 수 많은 토마시와 테레자가 되지 못한 이들에게 주는 지표가 무엇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