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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조정래-정글만리

August 12, 2016

중국의 경제,문화,이념

조정래의 문체는 질그릇에 담긴 거친 음식처럼 투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것은 70년대 지식인이 써봄직한 예스런 단어와 상징과 비유 그리고 메타포가 사라진 문장은 직설적이라 긴장하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이제껏 조정래의 소설에는 굵은 강줄기와 같은 서사에 사상과 이론, 울분이 함께 담겨있었다.

 

 

작금의 중국이 태동하게된 마오쩌둥의 혁명과 개혁, 덩샤오핑의 개방이 오늘날 중국을 만들었다.하지만 .그들은 자본을 가지기 위해 공자를 버렸다.

2500년 중국의 모태이자 사상이던 공자를 버리고 개방과 개혁을 택한 중국의 암과 명....

 

나는 이제껏 뉴스에 나오는 중국을 보면서 왜 공자를 탄생 시킨 유교의 나라에서 도덕과 배려가 없는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이 소설이 대강의 답을 알려주는 듯 하다. 마오쩌둥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 가장 방해가 되는 봉건적 폐습으로 공자를 꼽았고공자의 사상을 죽이기에 나섰다.

그래서 그들은 유교의 나라지만 유교가 없다.

 

중국인들이 신으로 떠 받드는 마오쩌둥의 사회주의 혁명은 분명, 아래에서 부터 일어난 플로레터리아 혁명 이었다. 

지주의 횡포에 맞선 농민의 혁명이었다. 하지만 터질듯 팽창한 자본을 가진 중국은 그 지주 시대 보다 인민들에게 기회와 자본이 돌아 가지는 않는다. 어느 농민 공의 죽음에서 조정래는 이렇게 말한다. "망망대해에 일었다가 사그러 지는 물거품"

거친 문장과 투박한 서술로 독자의 에너지를 끌어 내는 힘 나는 그것이 조정래라고 생각한다.

피가 젊던시절.....한번씩 끌어오르던 피를 잠재우지 못해 밤 늦게 까지 깨어 있다 몰입해서 읽었던 태백산맥.... 희부윰하게 밝아오던 새벽 창 만큼이나 열이 오르던 얼굴.....

혁명가에게는 다른 피가 흐른다는 걸 알려 준 조정래

그가 중국의 농민공의 삶과 농민공의 죽음에 대해 얘기했다.

지주에게 핍박 받던 소작농들이 주축이되어 혁명을 이루어 낸 지금은 무엇이 달라진 것이냐고....

그 위대한 혁명은 어디로 간 것일까?

 

하지만 이야기가 넘어 갈수록 조정래가 엮어 내는 스토리는 밋밋하다. 이 소설은 예전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작가가 고뇌의 흔적을 곳곳에 남기며, 처절하게 아파하며 엮어 냈던 서사성이나 이념, 의식을 보여 주기에는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보아도 밋밋하다.

소설로 보여 주기에는 플롯이 약하고, 입문서라기  보기에는 픽션이 강하다.

하물며 이 이야기에는 구성도,주제도 심지어는 주인공도 불분명하다.

이 이야기에는 조정래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 농민공의 죽음을 제외하고는....

 

지금의 중국은 분명 하나의 거대한 자본이다. 정치도 문화도 중국은 안팍으로 그 관심사가 자본이 아닌 것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써내는게 소설이라면 오늘날 중국안에서 일어 나는 이야기에는 분명 매력적 플롯들이 곳곳에 있다.

가령 60년의 시간이 공자의 나라 2500년을 부정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공자 대신 마오쩌둥에게 기복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며 그런 일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

물질만능주의와 배금사상이 공산당의 영구 집권을 부축이는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닌가....

그도 아니라면 차라리 동북아 3국의 정치 경제, 외교의 현주소와 미래는 어떨까?

다음에라도 꼭 이루어 주시길 바란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 덕에 나는 중국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그들이 부정하고, 외면한 공자의 유교가 우리에게 더 많이 남아 있어 보이므로....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자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