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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 강-채식주의자

August 12, 2016

채식주의자 아내- 어느 날 육식을 견딜 수 없게 됨. 그녀에게 육식은 폭력이고 폭력의 도구이다. 그리고 육식은 내가 살면서 공격하는 모든 욕망이다. 지나온 미련과 떠나온 애착이다. 그녀에게는 지켜야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육식을 버림으로 해서 그녀는 자신의 가슴 ( 뽀족함이 없고 완만히 둥근 그것은 그 어떤 것도 공격할 수 없고 죽일 수 없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래서 가슴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외에는 아무 것도 지키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세상의 도구를 버리고 가슴 하나를 본연대로 지키고 싶어한다...그녀에게 가슴은 무엇일까? 어쩌면 공격 당한 어린 새가 아닐까? 

 

나는 그녀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것을 놓아 버린것으로 죽은 새를 본다. 새는 원래 죽어 있었거나 아니면 그녀가 죽였을 수도 있다. 그녀의 입술에 묻은 피는 죽은 새를 위한 것일까? 새를 죽이기 위한 것이었을까? 

 

그녀가 놓아 버린 새,이제는 잠들 수 있는 것 그리고, 더 이상 꾸지 않아도 되는 꿈?

어쩌면 그녀가 두려운건 육식이 아니라 육식을 위해 고기를 해체하는 도구와 도구의 공격성일 수도 있다. 도구 없이 죽은 새에 대한 행위....그녀는 새의 피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몽고반점

아기의 이미지-나는 처제에게 순진무구의 아기의 이미지를 느끼고 처제에게 나의 이미지를 입혔다.

그렇게 처제는 나무에 핀 꽃으로 뒤 덮힌 이미지가 되었다. 처제의 몸에 있는 몽고반점은 식물의 그림자가 되고, 아이 같은 처제는 꽃을 피운다. 나는 처제의 식물 같은 이미지에 매료되어 식물에게 구애하는 짐승이 된다. 아마 아내의 말이 맞을 것이다. 결국에 처제는 백치처럼 사람임을 점점 잊어가는 식물이 되어 간다. 

 

나무불꽃

동생은 자신이 거꾸로 매달려 손은 뿌리가 되고 다리는 가지가 되고 사타구나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했다. 점점 동생은 나무가 되어간다. 음식 대신 물과 햇빛이 필요한...

나는 나와 동생의 인생을 파노마라처럼 돌려 본다. 나의 삶도 늘 인내하는 삶이었다 참고,견디는 나는 폭력 마저도 수동적이게 된다.영혜가 나무가 되고 싶은 이유는 아버지의 폭력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자신이 동물임이 싫고 폭력이 없는 나무가 되려고 하는걸까

 

이 소설은 연작 소설이다. 굳이 형태를 따지자면 열차 같은 구조가 아닐까 한다. 각기 다른 화자와 주제가 있는 하나의 소설.

같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각기 독립된 공간의 열차.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조다. 그래서 남편은 영혜를 앞에서 보고 형부를 영혜를 뒤에서 본다. 그리고 인혜는 뒤집어서 본다. 그리하여 독자는 영혜가 나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따라 갈 수 있다. 

 

비정상적 폭력에 항거하는 방법으로 나무를 선택한 영혜에게 나무는 가장 수동적이지만 가장 강한 저항이다. 나무는 햇빛이 양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