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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오버더레인보우 추억과 설레임에 대하여

November 14, 2010

교통사고로 첫사랑의 기억을 잃어 버리고만 한 남자가 추억의 사진들을 재편집하면서 하나하나 그 기억들을 이어 붙여 완성해 나가는 줄거리다.

 

Over the Rainbow가 흐르는 이 영화 음악은 주디 갤런드의 스탠더드 음악으로 시작한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 처럼 이 영화에도 주인공은 첫사랑에 무지개라는 제목을 붙였다.

 

무지개는 희망과 꿈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에게 사랑했던 사람이 무지개로 남아있다.

 

이 영화의 장르는 멜로영화다.그것도 아주 예쁜 멜로 영화다

 

이런 류의 멜로 영화가 좋은 이유는 악인이 등장 하지 않고 시선처리가 아기자기하며 가끔 감탄스러울 만큼 아 이게 영화의 엑센트 구나 하고 느껴질만한 장치가 들어있다는것이다.

 

내가 본 이 영화의 숨은 장치는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쓰면서도 스릴러물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하나 하나 퍼즐을 짜맞춰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유도 하는 구조...탄탄하면서도 밀도 있는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전개 방식이다.

 

이 영화에서도 감독은 그 방식대로 두 사람 사이에 사라져버린 기억을 찾아낸다.

 

이러한 방식은 항상 결말에 반전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긴장을 놓치 않고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멜로 영화라 그닥 기발한 반전이 등장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당한 긴장으로 관객의 몰입을 잡아두고, 감독은 마음껏 영상을 표현한다.

 

추억에 대한 극적인 효과- 과거, 추억,빛바랜 사진,잊혀진 사랑-를 위해 영화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 오래된 영화에서 흔히 볼수 있는 필름의 스크래치가 느껴질만큼...

 

추억과 만나지 못한 현실에선 비가 내리고 주인공이 잃어 버린 기억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질 즈음에 멋진 긴 다리와 검은 슈트때문에 우산이 더 잘어울리는 주인공이 역시 고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의 주제곡인 B.J. Thomas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에 맞춰 운산춤을 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비를 너머 무지개를 찾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비오는 날 보면 설레임이 더욱 커질 수있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비와 비가 갠 후의 무지개....

 

지나간 추억의 자리가 그리운 날은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오버더 레인 보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