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21

Lifestyle

바람 끝에 메달린 소고.....그리고, 오아시스

June 21, 2010

 

1.나는 손 붙들고 긴 거리를 걷는다.

 

흔들리는 거리를 걸으면,

 

나는 내 안에 자리 잡은 실타래를 풀어냅니다.

 

어제처럼 바람이 불거나

 

누군가의 손을 잡았거나. . . . .

 

 

어두운 길, 바람 속에서

 

같은 곳을 보며

 

같은 얘기를 하고 같은 감동으로 침묵하는 일

 

참 외롭지 않은 따뜻한 일이지요.

 

하얗게 내걸린 소고가

 

까무룩히 깜빡이는 전등알 같지 않던가요?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고의 울림이

 

빈 절간을 지키는 木魚의 소리를 닮지 않았던가요?

 

당신은 말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을 아끼려합니다.

 

당신,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먼저 내뱉지않게 . . . . .

 

 

2. 나는 나무 男子의 아내이기를 꿈 꾸던 때가 있었다.

 

나무 사랑 . . . .

 

한꺼번에 수십 마리의 나비가 날아 오르는 환영이 보이고,

 

표현이 제한되는 사랑을 시작합니다.

 

어여쁜 이미지를 죽이고, 아름다움을 이끌어 냅니다.

 

여자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어눌한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려고 자유를 저당잡힙니다.

 

얼마 전 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남자

 

나무 그림자를 무서워하는 여자를 위해

 

마술을 부리더군요.

 

더 이상 마술을 부릴 수 없게 되자

 

나무를 잘라줍니다.

 

 

 

이제 그 여자는 편히 잠이듭니다.

 

그리고 진짜 여자가 되지요.

 

스스로를 돌보는 . . . .

 

 

어제 제가 말한 사랑에 참 가까운 이미지 아닌가 하네요.

 

 

이런 영화를 보면 나는 참 쓸쓸해져 배가 고파집니다.

 

 

등이 시린게 따뜻함을 찾습니다.

나는 내 등을 감쌀 무언가를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