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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대관령 넘어의 두 거목들

March 12, 2019

대관령을 넘어에는 동시대를 살면서 조선시대의 학문과 예술의 축이 되었던 인물들을 만난다.

오죽헌의 율곡과 초당의 소나무 많은 집안의 보물 균과 난설헌 초이다.

 

오죽헌에는 추사가 현판도 있고, 사임당의 초상도 있다.

반듯하지만 처마선이 화려한 팔각 지붕에 기둥위로 얹어진 주심포가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보이고, 낮은 담이 둘러 싸고 있는 사랑채는 선비의 옷처럼 학의 색을 닮은 하얀 벽이 검은 나무 기둥과 들보가 어우러져 반듯한 면의 분할을 보여준다.

낮은 천장과 작은 그리고 좁은 툇마루, 작은 규모에 정갈한 사랑채에는 추사의, 있는 주련이 걸려 있다.

주련에는 힘이 넘치는 추사의 글씨로 感慨甘棲遁(감개감서둔) 써있습니다.

 “어떤 느낀 바가 있어 기꺼이 바위산에 은둔하시려고 합니까?”

 

그리고 나는 초당으로 넘어가 성리학자의 대가이자 서인의 영수로 추대되고 기호학파의 창시자인 율곡과는 다른 인생을 살다간 허균과 난설헌 초이의 집은 어떻게 다른가를 보았다.

 

초당에 앉은 균의 집은 오죽헌 보다는 규모면애서 작아 보였으나, 피가 뜨거운 천재들을 토해낸 답게 바람이 집을 감싸고 기둥을 타고 집안 곳곳을 자유로이 돌아 다녔겠구나 싶었다.

 

오죽헌과 마찬가지로 초당의 집도 지붕은 팔각지붕이어서 처마의 선이 유려하고 블룩한 집채가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고, 둘을 이어 주던 닦인 끝에 작은 문이 있어 안채로 연결이 된다. 곳을 앉아 난설헌이 시를 쓰고책을 읽었을 것이고, 자식을 잃은 어미의 애끓는 심정을 녹여 냈을것이다.

곳애서 돌아 소나무가 많이 자리한 뒤캰으로 돌아가면 ,난설헌,,,성의 시비들이 있다.

 

곳을 조용히 거닐다 보니 스물 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 난설헌의 비운의 인생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들을 여의고 곡하며 (哭子).... 난설헌 

 

지난 귀여운 딸아이 여의고 /去年喪愛女

올해엔 아끼던 아들마저 보내었네. /今年喪愛子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 땅이여 /哀哀廣陵土

무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 /雙墳相對起

사시나무 가지에는 쓸쓸히 바람이 불고 /蕭蕭白楊風

숲속 도깨비불 희미하게 번쩍이는데 /鬼火明松楸

종이 살라 너의 넋을 부르며 /紙錢招汝魂

무덤 앞에다 술잔을 붓는다. /玄酒存汝丘

너희들 넋이야 오누이인 알고 /應知第兄魂

밤마다 서로 좇으며 정겹게 놀으리. /夜夜相追遊

비록 아기를 다시 가졌다고 한들 /縱有服中孩

어찌 자라길 바랄 있으리오. /安可糞長成

아무렇게나 황대사(黃臺詞) 읊으며 /浪吟黃坮詞

피눈물 슬픈 울음 속으로 삼키도다. /血泣悲呑聲

 

나는 균과 난설헌 기념관에서 한참을 숙연해 있었다.

초판 한글본 홍길동전을 보았고, 난설헌의 반듯한 시도 보았다.

 

난설헌은 신비롭고 고독한 시어들을 만들어 냈다.

스물 일곱에 자식을 앞세우고 요절한 그녀의 삶은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