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지리산...
섬진강 강변에는 은어가 거슬러 올라오는 길을 따라 고운 모래가 강변에 쌓였다.
그 섬진강을 끼고 산 아래 터를 잡은 매화 마을 산마루가 군데군데 하늘의 구름이 내려와 걸린듯 환하게 밝아져 있다.
구름이 내려왔는가. 이제 봄이니 은어는 강을 따라 올라와 섬진강을 빛나게 덮을 것이니
그 물결이 반사된 산에도 매화가 지천으로 핀 것이다.
그러니 이 섬진강변의 매화 마을은 봄이 황홀하게 피어난다.
봄 春 자는 햇빛을 받아 풀이 돋아 나는 모양이라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우냐
까만 땅을 뚫고 돋아나는 연두의 빛이 햇빛을 받아 생명이 일어나듯 봄으로 터지는 소리가 연두로 피어나는 것인가
경칩이 지났으니 이제 청명(淸明)이 오고, 곧 하늘이 차츰 맑아 질 것이다.
나는 어서 늦기 전에 여기를 왔다.
저쪽 하늘이 더 없이 환하게 꽃안개로 맑아 지는 걸 올 해는 보고야 만다.
매화마을은 매화가 산 중턱에 안개로 피어나는 봄이 황홀하다
이 마을은 겨울이 끝나는 지금 같은 계절에 만개한다.황홀하게...
그러면, 자금쯤은 섬진강을.거슬러 은어가 올라 오고 있을까.
아마 이제부터 은어 낚시꾼들은 낚싯대를 챙기기 바쁘고,
고운 모래와 무성한 물풀 사이에서 강물이 깊어질 때 까지 몸을 부풀렸다 밤이면 하앟게 올라와 강을 거스를 동안 품고 왔던 알을 쏟아 내리라
그 은어의 계절에는 사람도 몸살을 한다.
은어의 계절이 오면 은어를 따라 나도 이 강을 다시 거슬러 보리라.